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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교회 전직 목회자의 글
운영자 23-02-09 12:12 1,978 h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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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내용은 네이버 카페 한국교회 피해자모임에 게시된 내용입니다. 

https://cafe.naver.com/hanpimo1


저는 하나님의교회 전직 목회자였습니다. 인생의 황금기인 20대에 아무 것도 모른 채 이 교회에 발을 디뎠는데, 어찌어찌 열심히 하다보니 당회장이란 직책까지 맡아서 거진 10년 가까이 제 인생의 소중한 시간을 쏟아 부었군요. 일반 신자이던 시절에는 사실 믿음이 좋아서 하나님의교회가 올바른 교회라 강력히 확신했었는데 목회자가 되어 총회 중심부에 가보니 제가 믿던 믿음과는 커다란 차이가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 탈퇴를 하게 된 케이스입니다.

 2011년이었던가요… 동아일보에서 하나님의교회를 시한부 종말론 교회로 보도를 했던 사건이 있습니다. 총회에서는 매일같이 당회장들을 총회본부로 불러 대책을 강구하고 서울과 지방의 전도인들로 하여금 동아일보사 앞에서 침묵시위를 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총회에서 시킨 것이 아닌 신도들의 자발적 항의로 보이게끔 하라고 지시를 내렸습니다. 

 그때 매일같이 총회에 가서 장길자 어머니와 김주철 총회장을 보게 되었는데, 한번은 총회장이 당회장들이 답답했던지 대로(大怒)하며 정말 크게 소리를 지르더군요. 어머니 하나님이 옆에 있는데 총회장이 마치 하나님처럼 대로해서 소리를 질러대니 옆에 있는 하늘어머니는 안절부절 하며 어쩔 줄 몰라 하는 것입니다. 저는 제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총회장은 매일같이 설교를 통해 어머니 하나님을 전파하며 어머니를 믿어야 한다고 강조해왔는데 제가 근거리에서 본 총회장의 행동은 전혀 어머니 하나님을 공경하는 행동이 아니었습니다. 

아니, 어떻게 하나님 옆에서 저렇게 무례하게 하나님보다 더 진노하고 강퍅한 모습으로 소리를 지를 수가 있지? 침묵하고 고개만 떨군 채 앉아서 그냥 수긍하는 원로목사들과 당회장들은 뭐고? 무엇보다 총회장 옆에 앉아는 있는데 어쩔 줄을 몰라 사시나무 떨 듯 목소리까지 떠는 어머니라는 사람(?)… 그게 정말 이해가 안 가더군요. 그들은 마치 알고 있었다는 듯, 당연하다는 듯 아무도 놀라지도 않았고 아무도 수근거리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정말 이해가 안 가더군요. 하나님이신데… 죄인에 불과한 일개 총회장이 어떻게 감히…

당연히 일반신자로는 볼 수 없었던 그들의 모습을 그렇게 가까이 보게 되니 정말 충격적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머니라는 사람은 이미 하나님이 아니었습니다. 적어도 그들만의 총회내부에서는요.

무엇보다도 동아일보에 대한 항의와 시위를 진두지휘하는 단체는 바로 총회이면서도, 그들은 전면에 드러나지 않고 오직 신도들의 자발적 시위라고 포장하는 그들의 모습이 참 이중적이라고 느꼈습니다. 소위 진리교회라면서 거짓말을 시키는 것이 정말로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지난 세월동안 그들이 행했던 것들이 생각나더군요. 2006년에 KBS 미디어포커스란 프로그램에서 하나님의교회를 시한부 종말론 교회로 언급하자 신자들에게 항의댓글을 달라고 총회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시켰던 일하며… 또 몇 년 뒤 SBS 컬투쇼에서 사이비교회라고 사연 올라온 것을 방송하자 역시 항의댓글을 달라고 시켜 방송사의 게시판을 마비시켜 버린 이런 일들… 

마치 총회에서 시켜놓고 안 시킨 듯 위장하며 일반신도들의 자발적 시위라고 이야기했던 그들의 행태… 그 동안은 잠들어 있던 이성의 눈꺼풀이 한 꺼풀 한 꺼풀씩 벗겨지고 나니 "믿음"이라는 허울에 갇혀 보지 못했던 이상한 점들이 제대로 보이고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영화 <2012>가 나오자 돌들이 외친다면서 영화 관람을 장려하고 전도 자료로 삼아 세상에 나가 외치라고… 그랬으면서 나중엔 우리가 2012년 종말을 외친 적이 없다고, 세상에서 이야기한 거라고… 뭐 이런 식으로 '하나님의 거룩한 총회라는 곳이 바로 이러한 모든 거짓말을 시키는 본산이구나!' 하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전 하나님을 그런 거짓말을 시키는 분으로 생각해본 적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교회는 참 하나님이 계신 곳이라 하면서 왜 조직적으로 거짓말을 시켜온 것이었을까요? 왜 저는 십여 년 가까운 시간을 신앙생활하며 한 번도 그들의 행태가 이상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일까요? 참으로 이상했습니다. 또 그것을 제 눈으로 눈앞에서 목도하고 나니 이건 아니다 라는 생각이 아주 강하게 들었습니다.

2010년 연평도 포격사건이 터졌을 때 총회에서는 기일선포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이제 아버지가 오실 것처럼 교회로 모이라고 비상물품을 준비하라고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안 오시더군요. 여지껏 늘 그래왔던 일 아니었습니까? 2006년 김정일이 핵 실험을 단행했을 때에도 우리는 마지막이 올 것처럼 외쳤지만 오지 않았습니다. 

매번 그렇게 신앙생활을 해왔었습니다. 당장이라도 오실 것처럼 말이죠. 더군다나 2011년에 어머니와 총회장이라는 사람이 총회에서 목회자들에게 했던 말들은 분명 그랬었습니다. 2012년이 되기 전에 오신다고 했습니다. 분명히 그렇게 말했는데 오지 않았습니다. 2010년 연평도 사건이 불발되고 2012년이 되자 정말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들이 분명히 그렇게 말했는데 그런 시간은 오지 않았습니다. 일반 신자들은 모르겠지만 분명 총회 내부교육에서는 그렇게 이야기했습니다. 2012년이 되기 전에 오신다고…

저는 2012년 중반에 확실히 결정했습니다. 이들은 어떤 거짓말도 핑계를 대서 계속할 것이다. 앞으로는 또 어떤 거짓말을 할지 뻔히 보였습니다. 그래서 아무 미련 없이 이건 진리가 아니라고 확신을 했고 제 발로 교회에서 나오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라는 사람(!)이 절 불러서 그만두지 말라며 간곡히 만류를 했고, 또 일반 신자들의 모습이 아른거려서 미칠 것 같았습니다. 그들은 속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목회자들은 양심이 마비된 사람들이었고 적어도 저는 그렇게 되고 싶지 않았습니다. 방 두 칸 짜리, 한 칸 짜리 월세 방에 살면서 어렵게 어렵게 헌금하느랴, 절기지키랴, 직장생활하랴, 전도하랴 고생하는 가난하고 순진한 신도들의 눈을 설교하면서 매주 마주치고 있자니 양심의 가책을 느껴 미칠 지경이었습니다. 혼자 눈물로 눈물로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응답을 기다려봤지만 결론은 혼자 조용히 그만두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나와서 전 교회와는 인연을 끊고 제가 가지고 있던 모든 자료들. 어머니, 총회장이라는 사람이 했던 말들을 적어놓은 그 모든 것들을 불태워버렸습니다. 그리고 과감히 떠났습니다. 역시나 2012년이 지나도 아무 일도 없더군요. 그때는 이미 밖에서 지켜보고 있을 때입니다. 뭐라고 했을지 궁금하긴 하군요. 아마 "때를 기다리는 신앙은 악한 신앙이다"라고 했겠죠?

어찌 되었든 목회생활하면서 월 97만원 받는 유급으로는 십일조하랴 시온금하랴 식대내고 감사헌금에 연령별 회비까지 꼬박꼬박 내면서 모아놓은 돈도 없었을 뿐더러 어쩌다 모으긴 했어도 특별감사헌금이라는 미명 하에 자발적으로 다 갖다 바쳐버리는 바람에 제가 나갈 때는 전 정말 돈 한 푼 없이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나와서 갖은 고생을 다하며 지나간 세월을 후회하고 눈물로 지냈지만 누가 되돌려줄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것이 한순간 잘못 선택한 '내 잘못이다' 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살았고 이제는 어느 정도 그 회한에서 벗어날 수가 있게 되었군요.

그러다 우연히 감시자님의 블로그를 알게 되었고 유심히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런 사이비 교회의 당회장이었다는 사실이 매우 부끄럽습니다. 많은 순진한 사람들을 옳지 못한 길로 인도해서 정말 죄송한 마음입니다. "맹신"이라는 게 참 무서운 점이 어떤 말을 해줘도 한번 생각이 박혀버린 사람들은 설득이 안 되고 배척을 하기에만 급급하죠. 아마도 하나님의교회 신자들의 대부분이 그럴 것이라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크게 기대를 하진 않습니다만 그래도 이 글을 읽고 조금이라도 생각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과감히 탈퇴를 하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더 이상 사이비 단체에 빠져계시지 말고 말이죠.

하나님의교회는 북한이랑 아주 유사합니다. 적어도 제가 알고 있는 사실로는 그렇습니다. 제가 굳이 설명 안 해도 잘들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목회자들의 고충과 여러 가지 이해되지 않는 총회 지시 뭐 이러한 것들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았지만 이미 한 목회자의 편지를 통하여 대부분 밝혀주셨더군요. 전에 앞서 그분이 써주신 내용은 대부분 제가 함께 겪었기 때문에 너무나도 공감을 했는데요. 총회 모니터링 요원이 주장하는 "카더라 통신"이 아닌 200% 확실한 사실입니다. 이러한 내부 사정을 모르고 따라가는 일반신도들이 정말 불쌍하고 안타깝습니다. 헛된 신앙에 빠져 인생의 시간을 허비하지 마시고 이제는 거기서 나오시길 바랍니다. 


[출처] 어느 전직 B 목회자의 글|작성자 하나님의교회

늦은비성령 하나님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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