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법이란 구약 성경에서 하나님과 사람의 관계를 규명하고, 하나님과의 올바른 교제를 유지하기 위해 주어진 법과 규정을 말합니다. 이 율법은 단순한 도덕적 지침에 그치지 않고,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거룩함 앞에 정결하게 나아가기 위한 구체적이고 포괄적인 규례로 구성되었습니다. 구약에서의 율법은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을 목표로 하며, 이를 통해 하나님과의 성스러운 관계를 유지하고, 신앙 공동체가 올바르게 정렬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했습니다.

1. 율법의 시작: 십계명과 시내산

구약의 율법은 출애굽기 19장-20장에서 시작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시내산에서 하나님으로부터 십계명을 받았습니다. 십계명은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도덕적 법칙으로, 하나님을 경배하고, 부모를 공경하며, 살인과 도둑질을 하지 않는 등의 기본적인 윤리적 기준을 제시합니다. 십계명은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간의 언약의 기초로, 구약의 모든 율법과 규정의 출발점이자 중요한 기초가 됩니다.

2. 성전과 제사

성전은 율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하나님께 나아가기 위한 예배와 제사의 중심지였습니다. 성전에서의 제사는 백성들이 죄를 용서받기 위해 반드시 지켜야 했던 중요한 의식입니다. 구약 율법은 이 성전에서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을 위한 제사와 예배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제사법은 상번제, 월삭 제사, 안식일 제사, 속죄일 제사 등을 포함하며, 죄사함과 하나님과의 화해를 위한 규정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속죄일(레위기 16장)은 백성들이 모여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성전에서 속죄 제사를 드림으로써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날이었습니다. 이러한 제사는 모두 하나님께 나아가기 위한 필수적인 예식이었으며, 하나님의 거룩함을 대면하기 위해 백성들이 정결하게 되어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3. 안식일과 기타 절기들

안식일(안식일법, 출애굽기 20:8-11)은 하나님께서 창조 활동을 마치시고 쉬신 날을 기념하여,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어진 중요한 규정입니다. 이 날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노동에서 벗어나 하나님께 집중하는 날로, 정결함을 유지하며 하나님과의 교제를 위한 필수적인 의식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유월절, 초막절, 칠칠절(오순절) 등 다양한 절기들이 규정되어 있습니다. 이들은 하나님의 구속 사역을 기념하고,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기억하며 살아가도록 하기 위한 절기들입니다. 각 절기마다 그 의미와 규정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어 있으며, 백성들은 반드시 이 절기들을 지키도록 요구되었습니다.

4. 정결법과 제사장의 생계

구약 율법에서 중요한 부분은 정결법입니다. 하나님은 거룩하신 분이기에, 그 앞에 나아가려면 백성들이 정결해야 했습니다. 이를 위해 정결함을 유지하는 규정이 상세히 제시되어 있으며, 백성들은 시체를 만지거나 부정한 짐승을 먹지 말아야 했습니다. 또한 여러 부정한 상황에서 정결함을 회복하기 위한 제사법이 존재했습니다. 이러한 규정들은 하나님 앞에 정결하게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의식이었으며, 이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거룩함에 합당하게 살아가도록 유도되었습니다. 또한 제사장들의 생계를 위한 십일조 역시 율법에 포함됩니다. 십일조는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드리는 소득의 10분의 1을 제사장들에게 바치게 하는 규정으로, 제사장들이 성전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역할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돕는 법입니다. 제사장들은 성전에서 하나님을 섬기며 백성들의 죄를 사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에, 그들의 생계를 지원하기 위한 법적 규정이었습니다.

5. 율법의 완성: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

율법의 전체적인 목적은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과 하나님의 거룩함을 대면하기 위한 정결한 삶을 살도록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율법과 의식은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예고하는 그림자였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로서, 이 율법을 완성하시고, 십자가에서 우리의 죄를 완전히 속죄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이제는 예수님을 믿는 자들이 하나님과 직접 교제할 수 있게 되었으며, 구약에서 요구되었던 제사와 절기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그 실체를 이루었습니다.

6. 결론: 구약 율법의 의미와 완성

율법은 십계명, 성전에서의 제사, 정결 규정, 십일조 등을 포함한 구약의 법과 의식으로,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하나님의 거룩함을 대면하기 위한 규정들이었습니다. 이 모든 율법과 의식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완성되었으며, 그의 희생을 통해 더 이상 구약의 의식을 반복할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이 율법을 완성하시고, 우리에게 새로운 생명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오늘날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구약의 의식들을 더 이상 지킬 필요가 없으며, 그 대신 그리스도의 희생을 기념하고 하나님과의 교제를 즐길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